김호권의 청년어부 - 수원 신동 카페거리 맛집 / 망포 스시 배달

그 어떤 집안일도 하기 싫은 주말에는 종종 배달을 시켜 끼니를 때운다. 이번엔 초밥이 땡겼다. 영통, 망포, 신동 쪽에는 몇 개의 유명한 초밥집들이 있는데, 새로운 음식점에서 시키고 싶었다.
'김호권의 청년어부'는 체인점이었는데, 다른 지점의 후기가 좋아서 시켜보기로 했다.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다!

메뉴 가격 [가성비굳]청년초밥 11p : 8,900원 청년 광연 11p : 12,500원 대왕 연어초밥 2p : 5,000원 |

운영 시간 화요일~일요일 11:30~21:00 / 브레이크타임 15:00~17:00 월요일 휴무 |
초밥 2개와 사이드의 대왕 연어초밥 1개를 주문했다. 와사비와 간장을 담을 수 있는 통도 함께 줘서 날씨 좋은 날 밖에서 시켜 먹어도 먹기에 무리 없었다. 이런 게 바로 세심한 배려 아닐까 싶다.
와사비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'생와사비'였다. 요즘에 생와사비는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.

[가성비 굳] 청년 초밥 11p의 구성은
연어 3pcs, 생새우 2 pcs, 새우 1pc, 계란 1pc, 크레미 1pc, 육회 1pc, 유부초밥 2 pcs이다.
단무지와 락교, 그리고 레몬이 들어있는데 사실 레몬을 어디에 뿌려 먹어야 할지 몰라 생새우와 연어에 뿌렸다.
다른 초밥집과는 다르게 육회도 함께 판매하는데 이 점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.

청년 광연 11p는 광어 5 pcs, 연어 6 pcs로 이루어진 모둠이다. 여기에도 레몬이 있는데 상큼한 레몬향이 입맛을 북돋아주었다.
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시장에서 모둠회를 '광연이 세트' 또는 '광년회'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했는데,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유머러스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. 그 이후에 광어와 연어를 팔 때는 '광연'이라는 명칭을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.
적당한 두께의 생선과 적당한 양의 밥과 고추냉이가 어우러져 꽤 괜찮은 맛을 냈다. 가성비 최고인 음식점이다.

대왕 연어 초밥은 대만의 연어초밥으로 유명한 삼미 식당 스타일의 초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.
그렇지만 소스가 강하고 많아서 연어 고유의 맛은 느낄 수가 없었고, 기본적으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.
개인적인 의견이지만, '대왕'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파는 음식들은 그 음식 고유의 맛을 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. 음식 저마다의 크기, 식감, 간 등에서 어울리는 수준이 있는데, 대왕 초밥은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초밥의 고유의 크기를 헤침으로써 맛도 떨어지는 것 같다.

초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국물은 미소시루라고 생각한다.
가성비 초밥이라 기본으로 장국이 제공되지 않는다. 장국이 필요하면 홍게 된장국 또는 튀김 우동을 별도로 주문하라고 안내되어있다.
나는 내 방식대로 심심한 된장국을 끓여내고, 안성탕면(된장 베이스 수프)과 함께 한 끼를 해결했다.
초밥은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었다.

아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. 초밥이라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을 골랐다.
Santa Margherita Pinot Grigio 2016
무겁지 않게 산뜻하면서도 향이 입안을 감싸는데, 데일리로 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 생각했다.
갓성비 초밥과 맛있는 와인을 즐긴 아주 만족한 식사였다!